지난 7월 한달간 두번째 제주 한달살기를 행복하게 하였다. 나에게 한달살기란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실행이자 내 삶의 리셋의 시간이다. 이 목표는 어떤 숙소에 머무는가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될 수 있어 매번 숙소 선정이 가장 조심스러웠다. 제주 한달살기를 계획하는 다른 가족분들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시리란 생각에 착한 네비게이션이 되고자 후기를 남긴다.
2018년 가을 처음 제주 한달살기를 결심하고 오랜 검색 끝에 발견했던 숙소는 더 하우스 아다지오였다. 퀄리티 높으면서 맛집들은 가깝고, 징보기 편하면서도 조용하기는 절간 같고, 전망 끝내주면서 가성비까지 좋은 숙소를 찾아 내고야 말겠다는 결의로 마침내 발견했던 타운하우스가 아다지오였다. 5년만에 두번째 한달살기에 나서면서 다시 아다지오로 가는 것을 처음엔 배제했었다. 이유는 "세월엔 장사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지만 5년이란 세월에 어쩔수 없이 꽤죄죄해지진 않았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까다로운 나의 합격 조건을 만족시키는 숙소 찾기를 포기할 때쯤 아내의 말 한마디에 이미 검증된 아다지오 재방문으로 최종 결정하였다. "아다지오 전망이 너무나 아름답고 볼수록 좋았었잖아. 지금도 눈에 선해". 7월초 도착한 아다지오는 놀랍게도 세월을 비켜간 듯 여전히 쾌적하고 깨끗하였다. 주변 자연환경은 오히려 더 아름다워졌다. 사장님 내외분은 5년전 처럼 너무도 반갑게 맞아주셨다. 5년이 넘도록 빈틈없이 관리해오신 두분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다지오에서의 한달은 다시 내 삶을 리셋해 주었다. '삶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들이었다.'
아다디오의 거실과 침실서 바라보던 아름다운 바다는 오래도록 힐링이 될것 같다.